이명박 대통령은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책을 골라읽는 '실용 독서가'다. 필요한 상황에 맞는 책만 집중적으로 읽기 때문에 전문성을 키우기에 유리하다. 이 대통령은 생계를 짊어진 학창 시절과 국내외를 바쁘게 누빈 현대건설 재직 시기를 보내며 '속독파'가 됐는데, 단시간에 최대 효과를 내는 속독법은 단기 효율성을 추구하는 국정 운영 스타일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책을 곱씹어 왜곡ㆍ은폐된 것을 꿰뚫으려는 '비판적인 독서가'였다.동시에 책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단시간에 다량의 책을 섭렵하는 자유분방한 다독파였다. 그가 화끈한 낭만파 정치인이 된 것이나 20대 초반에 단편 연애소설을 썼던 일화는 독서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인 저자는 책읽기를 좋아했지만 스타일은 각기 달랐던 전현직 대통령 8명의 독서법을 소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많이 읽되 깊이 파고드는 '관찰 독서법'을 추구했다. 원래 책을 좋아하는데다 6년의 투옥 기간과 학력 콤플렉스까지 겹쳐 무서울 정도로 많은 책을 읽는 '독서광'이 됐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그와 달리 김영삼 전 대통령은 독서의 목표가 분명해 책의 복잡한 의미를 파헤치기보다 알맹이만 뽑아 곧바로 현실에 활용하는 스타일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반복해서 읽는 숙독파이자 계획적인 좌뇌형 독서가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화끈한 공격 독서법,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은밀히 파헤치는 심리 독서법을 추구했다. 대통령들의 독서 습관이 정치에 반영된 사례를 짚어보는 재미, 성공으로 이끄는 독서 실천의 노하우를 동시에 찾을 수 있는 책이다.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