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주 주가가 수주 증가, 신조선가(신규 선박가격) 상승, 기술력 부각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며 "조선업종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가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해운선사가 발주한 탱커 9척을 5억달러에 수주하고 STX조선해양도 이달 들어 총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선박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수주 소식이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및 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의 지난 1ㆍ4분기 신규선박 수주량은 15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로 시장점유율 세계1위(51.4%)를 기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운업체들의 영업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하반기부터 발주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선업종의 적극적인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조선주 전망을 낙관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16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38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고 12개 선형 중 파나막스급 벌크선을 제외한 11개 선형의 신조선가가 올랐다. 박승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의 반등은 경기 펀더멘털, 즉 물동량의 증가가 원인"이라며 "세계 해운업황은 회복세에 진입했고 현재 선가는 중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선가의 반등이 향후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해운업체들의 연비규제 및 온실가스 감축방안이 논의되는 점도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조선업체들에는 호재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는 신규선박 연비 규제와 선박 운항시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오는 2011년 말까지 결론 내는 것을 목표로 논의하고 있다. 이는 선박의 저속 운항과 노후선박의 조기 해체, 기술력이 높은 조선사의 생존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박 온실가스 규제가 시행되면 기술력이 높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게 된다"며 "이는 시장점유율 확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조선업체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없지 않다. 최근 조선업체들이 수주에 성공하고 있지만 수주량이 연간 건조량에 못 미쳐 2012년과 2013년 매출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편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의 주가는 지난주 조선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STX조선해양은 4.31% 상승했고 현대중공업(1.99%), 현대미포조선(3.87%), 삼성중공업(0.75%)도 코스피지수 상승률(0.01%)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