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월 소매판매 0.4% 증가

경기둔화 우려 다소 불식

미국의 지난 8월 소매판매가 5개월래 가장 크게 증가하면서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를 다소 불식시켰다. 14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달에 비해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 전문가들의 추정치인 0.3%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7월에 이어 2달 연속 증가세이다. 상무부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판매가 0.7% 줄었지만 기타 품목들이 0.6% 증가하면서 소비시장이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유소의 매출이 1.9% 늘었고 학생용품 및 의류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소매판매가 이처럼 개선세를 보이면서 최근 비등하는 ‘소프트 패치(경기회복 흐름 속 일시적 둔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는 70%가량을 차지한다. 그러나 소비 개선세가 탄력을 계속 받을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다. 고용침체가 여전히 지속되는 데다 주택시장도 크게 부진해 소매시장에 강한 활력을 불어 넣을 요인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IHS의 나리만 베라베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경제회복을 확신해야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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