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0(일) 19:10-金聖順 <송파구청장>
동네의 작은집을 한채 사서 수리하여 인근에 있는 무의탁 노인 다섯분을 모셔다 함께 살도록 했다.
지금까지 양로원이라고 하면 200~300명의 노인들을 시설에 집단 수용해 부양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이와같이 미니 양로원을 만들어 보았다.
의·식·주 가운데 주(집)만 구에서 마련하고 나머지는 이웃과 자원봉사자들이 보살펴 드리도록 했다.
문을 열자마자 이웃들의 따스한 손길이 이어졌고 청소년들도 청소등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먹을 것, 입을 것이 풍족하게 들어오고 있다.
노인 스스로도 새로운 환경에 만족해 하고 숫자가 적으니 서로 친숙해지고 낮에는 공원에도 함께 놀러나가는 등 생기가 넘친다.
큰 시설에 수용하면 원래 「시설병」에 걸리기 쉽다. 아무리 잘 해줘도 아쉽고 표정이 어둡고 행동이 피동적이 된다. 그래서 외국의 고아원중에는 가정형태를 취하는 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집단화하면 시설 운영하는 사람들도 일일이 개인별로 돌봐주기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 동네 노인은 우리가 모신다」는 취지에서 이와같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새로운 마을 양로원을 만들어 운영키로 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무의탁노인을 모두 정부가 책임질 수는 없다. 비단 노인복지 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자치시대에는 정부보다도 자치단체가 지역복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사업의 복지효과도 크다.
각 분야에서 지역특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현재 송파구에는 3곳에서 노인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계속 늘려나갈 생각이다.
대체로 2개동마다 한곳씩 만들어 지역주민들이 봉양토록 할 계획이다. 10개 이상의 마을 양로원을 마련, 관내 무의탁 노인 모두가 입주할 수 있도록 할 작정이다.
부양인원도 한곳에 5~10명으로 하고 인근 사회복지기관이나 의료기관 등과 연계해 지역 복지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인적·물적 복지자원을 찾아내어 지역복지에 동원하면 그 힘은 엄청날 것이다.
적당한 이름도 없고 마을에서 나서서 부양한다는 뜻에서 「마을 양로원」이라고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양로원」이라는 말이 썩 내키지는 않는다.
마침 노인이란 말이 좋지 않다고 하여 새로운 명칭을 공모하고 있다고 하는데 기왕이면 차제에 양로원이란 명칭도 검토됐으면 한다.
특히 「양(養)」은 기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모신다는 뜻을 갖는 말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아무튼 명칭보다는 마을 양로원이 갖는 내용을 충실히 하여 이웃과 노인들이 한 가족이 되고 노인을 모시는 풍토가 마을마다 피어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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