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귀경일정이 하루 이틀늦춰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평양에 체류중인 현대팀은 "협의사항이 남아 1∼2일 일정을 연장한다"고 전해왔다. 이로 인해 鄭명예회장과 金正日 총비서간의 면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측이 체류 일정이 다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다가 떠나는 날 갑자기 일정을 연장할 이유가 없는데다 일정 연장도 북측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鄭명예회장은 당초 30일 오전 11시 판문점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9시경 현대측이 베이징 사무소를 통해 귀경 일정 연기를 통보해 온 것으로 봐 현대팀이 출발하기 직전 북한측이 체류 연장을 요청 또는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康仁德 통일부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총동창회 특강 도중에 메모를 전달받고 鄭 명예회장 방북 일정 연기를 확인했다.
또 현대측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번 鄭 명예회장의 방북이 金총비서의 초청에 의한 것으로 두 사람간의 면담이 기정사실로 돼 있었다.
북한 언론 보도로 미뤄볼때 이날 오전까지 鄭명예회장과 金총비서와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언론은 鄭명예회장의 방북과 김용순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 및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 예술공연 관람 등 주요 일정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해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두 사람간의 면담이 이미 이뤄져 대규모 서해공단 조성과 같은 추가 협의의 필요성으로 鄭회장 일행의 귀경일정이 늦춰졌을 가능성도 점쳐지고있다.
북한 언론은 金총비서의 일정에 대해서는 보통 하루나 이틀 늦게 보도하는 관행이 있어 두 사람의 면담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또다른 이유가 있다면 鄭명예회장의 건강상의 문제로 하루 정도 일정이 늦춰졌을 가능성도 있으나 현대측이나 통일부는 일단 鄭명예회장 일행의 귀경일정 연기 사유가 나쁜 쪽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의 방북 일정은 당초 2박3일에서 3박4일로 늘어나고 판문점 도착 시간도 당초에는 30일 오전 10시였으나 다시 11시로 조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