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우리은행과 손잡고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으나 긴급 운전자금이 없어 해외수출이나 외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12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수출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투자유치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협약에 따라 우리은행은 100억 원을 국내 보증기관에 출연하고, 도는 이를 바탕으로 최대 1,200억원까지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운전자금 무담보 대출을 지원하게 된다.
두 기관은 TF팀을 구성해 보증기관 선정, 기업평가 방법 및 대출 금리 결정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7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자금 대출은 외자 유치를 진행 중이거나 해외 수주계약이 있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당장 매출은 없더라도 기술력이 인정되면 역시 무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이번 자금지원이 기존 신용등급 중심의 대출방식과 달리 기술과 수주계약 등 기업이 가진 잠재력을 보고 대출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도와 우리은행은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의 경영과 재무ㆍ세무ㆍ투자유치 등 전반적인 기업운영에 대해 종합 컨설팅을 무료로 지원하기로 했다. 컨설팅은 우리은행 중소기업지원부 소속 50명의 전문 인력이 담당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기업 컨설팅 비용이 통상 2,000만~5,000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무료 컨설팅 역시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지사는 “세계 경제 침체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65%가 외부 자금 지원을 희망하며, 이중 48.3%가 긴급 운전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은행과의 협력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경기도는 기술중심의 중소기업에 대한 외자유치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며 "앞으로 경기도와 다양한 실험적 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금융기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