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의 통신혁명] 세계 어디서든 단말기 하나로 통화

「21세기 통신시장의 블랙홀」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은 「통신혁명」을 불러올 기대주다. 기존 이동전화와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우선 세계 어디서나 하나의 단말기로 통화할 수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이동전화인 셈이다. 속도도 엄청나게 빠르다. 이 때문에 음성은 물론 영상과 데이터도 자유롭게 송수신할 수 있다. 음질 자체도 기존 이동전화와는 전혀 비교가 안된다. 이런 강점 때문에 IMT-2000이 상용화할 경우 기존 서비스를 급속히 대체하면서 시장의 판을 완전히 새로 짜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세계 IMT-2000 시장은 2002년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해 2005년에는 가입자가 1억5,0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장비·단말기 시장도 연간 60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에서도 서비스 개시 후 5년 뒤 가입자가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IMT-2000은 특히 장비·단말기 제조업체에 사상 최대의 특수를 안겨줄 전망이다. 정통부에 따르면 IMT-2000 전국망을 구축하려면 1개 사업자당 1조1,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이 든다. 3개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장비분야에서만 3~4조원대의 신규 시장이 새로 형성되는 셈이다. 또 단말기 시장도 이에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둘을 합칠 경우 10조원대의 시장도 바라볼 수 있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 등 제조업체들은 이미 3~4년 전부터 이에 대비해 주요 장비의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문제는 단말기. 기본 기술은 확보한 상태지만 상용제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화상통화가 가능한 휴대폰 단말기를 최근 개발했다. 이처럼 IMT-2000은 세계 통신시장을 뒤흔들 파괴력이 있어 기존 통신사업자들은 사업권의 획득 여부에 따라 기업의 존폐까지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하면 퇴출 내지 군소사업자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통신업체 대부분이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특히 정통부가 27일 사업권 허가 일정을 밝힘에 따라 한국통신 등 국내 통신업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균성 기자 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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