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직판의존 컴퓨터·출판업체들 UPS파업에 ‘발만동동’

◎배달지연으로 큰 타격미최대 소포배달업체인 UPS의 파업이 장기화조짐을 보이면서 다른 산업부문에 대한 여파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직접판매방식에 의존하던 컴퓨터업체나 출판사들은 당장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UPS가 전국적인 운송망을 확보, 우체국 소포보다 저렴한 가격에 당일 배달을 무기로 내세워 육상소포물량의 80%를 점유했던 만큼 페더럴 익스프레스 등 경쟁업체들이 UPS의 공백을 쉽사리 메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소비자들에게 우편으로 컴퓨터를 판매,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는 컴퓨터 직판업체들. UPS의 최대고객인 게이트웨이 2000, 델 컴퓨터 등 직판업체들은 파업사태이후 배달기간이 며칠씩 더 소요되는데 반해 비용부담은 가중된다고 울상을 짓고있다. 이들 업체들은 파업이 한달이상 길어진다면 판매가격 인상마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연중 최대성수기인 개학을 앞두고 있는 출판사들은 각급 학교에 납품할 교과서 공급때문에 어렵긴 마찬가지다. 해마다 8월이후 학교, 일반서점 등에 3억권의 책을 공급하는 사이먼&셔스터 출판사의 경우 UPS 수송량이 회사물량의 20%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와관련 전국대학서점협회는 12일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특별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13일로 파업 10일째를 맞은 UPS의 경영진과 전미트럭운전사노동조합은 14일부터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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