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미스터리' 3D영상으로 푼다

조사단, 절단면 입체 촬영

민ㆍ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의 함미를 육상으로 옮겨 절단면을 입체(3D)영상 촬영을 하는 등 정밀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외부폭발의 미스터리를 3D 영상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밀조사가 버블제트 폭발 등 구체적인 사고원인을 밝힐 수는 있지만 외부폭발의 결정적 단서인 파편 등을 찾지 못하면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함미를 육상으로 옮겼다"면서 "절단면을 입체영상으로 촬영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와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가 각각 보유한 3D 카메라 촬영 영상분석기를 이용, 절단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이를 입체영상으로 만들 계획이다. 컴퓨터를 이용해 감응형 어뢰 등 다양한 어뢰와 기뢰를 선체 인근에서 폭발시킨 뒤 천안함 절단면과 비슷한 형태를 찾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가상 폭발로 나온 선체 파괴 형태를 비파괴 장비로 촬영한 천안함 절단면과 비교하면 원인이 된 폭발물이 무엇인지 압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합조단은 함미 부분의 입체영상이 확보되면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인양될 함수 부분의 절단면도 입체영상으로 촬영할 예정이다. 침몰원인을 외부폭발로 잠정 결론은 내렸지만 버블제트인지 직접 타격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원 대변인은 "합조단은 함미 육안감식 결과 외부폭발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최종적인 원인 규명은 함수인양과 잔해물 수거 후에 가능하다"며 "버블제트 가능성을 포함해 아직 합조단에서 어느 쪽으로 의견을 구체적으로 모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함수인양 뒤 함미와 절단면을 비교해봐야 폭발원인 등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연루설에 대해서는 "북한 관련 부분도 아직 결정적으로 주장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전제한 뒤 "국가적인 차원에서 모든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밀조사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외부폭발 무기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사용 무기의 단서를 찾지 못할 경우 천안함의 침몰은 영구미제로 남을 수도 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파편을 찾기 위해 정밀수색을 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인데 결정적 단서인 파편을 찾아야만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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