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한국인 지도자"

아프간 태권도 銅… 中女하키 결승行…

화려한 올림픽 드라마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 진출해 기적을 만들어낸 한국의 명조련사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남자 태권도 58㎏에 출전해 전쟁의 상흔으로 신음하는 조국 아프가니스탄에 사상 최초로 메달(동메달)을 선사한 태권청년 로훌라 니크파이(20)는 경기 직후 민신학(35) 사범을 뜨겁게 끌어안았다. 2년 전 아프간 정부의 초청을 받아 아프가니스탄에 가게 된 민 사범은 열정을 다 바쳐 선수들을 지도했으며 이번 올림픽에서 결국 소중한 열매를 맺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니사르 아마드 바하웨(23)까지 올림픽 메달 낭보를 전하면 민 사범은 아프간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이 구기 종목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준결승에서 독일을 3대2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 국민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는 중국 여자하키의 뒤에는 한국인 김창백(52) 감독이 자리잡고 있다. 김 감독은 2000년부터 중국 여자대표팀을 맡아 9년간 조련한 끝에 세계 하키계의 변방에 머물렀던 중국 여자 하키를 금메달까지 바라보는 최강 팀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8강에 진입하며 선전한 중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감독 역시 한국인인 강재원(44) 감독이다. 지난해 5월 지휘봉을 잡은 강 감독은 1년 3개월 만에 아시아에서 중하위권이던 중국 여자핸드볼을 세계 8강까지 끌어올리는 지도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또 일본 배드민턴을 여자복식 4강, 남자복식 8강에 올린 조련사도 한국인 박주봉(44) 감독이었다. 이밖에 세계 최강인 양궁에서는 전체 참가국 49개국 중 무려 13개국 선수단의 감독이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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