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할인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형마트들의 할인 판촉전이 가열되고 있다. 스타를 내세운 티저광고(주 내용을 감추고 소비자의 궁금증을 부르는 광고)를 내보는가 하면 경쟁사 판촉문구 따라하기도 불사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서는 인기가수 아이유가 부른 '콩나물송' 영상이 3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주요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도 오르고 있다. 이 영상은 홈플러스 창립기념 할인행사 TV광고와 연결된 티저광고. 월초부터 선보인 이 TV 광고 콘셉트인 '콩나물부터 냉장고까지 뚝 잘라 반값'에 맞춰 제작된 것이다.
영상을 만든 제일기획 관계자는 "영상에서 홈플러스 로고를 노출하지 않고도 '아이유'와 '콩나물'이라는 소재로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홈플러스를 떠올리도록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스타마케팅'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탤런트 문근영을 기용한 이마트의 TV광고가 지난해 한차례 방송된데 그쳤고 롯데마트는 2000년도 초반 이후 아예 TV광고를 하지 않는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2008년부터 개그맨 강호동, 피겨선수 김연아 등 유명인을 이용한 TV광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저렴하게 상품을 공급해야 할 대형마트가 고비용의 TV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각각 대형마트 2,3위를 달리고 있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간 가격할인 경쟁도 최근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후라이드 치킨을 시작으로 넷북과 한우, LED모니터 등 최근까지 잇따라 저가형 '통큰' 제품을 내놓는데 맞서 지난 23일 홈플러스는 1,000원짜리 '착한 생닭'을 출시했다. 비슷한 문구를 사용해 저가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홈플러스의 공세에 롯데마트는 저가 제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통큰'판촉전략을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며 이미 지난해 12월 '통큰'과 관련된 이름들을 특허청에 상표출원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 통큰 마케팅은 롯데마트의 주요 영업전략인 상품혁명의 일환"이라며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가격과 품질을 갖춘 상품군을 선정해 통큰 상품 출시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시장 포화상태인데다 신규출점이 어려워진 대형마트들이 기존 점포의 방문객수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이를 위한 자구책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