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중국ㆍ일본에 이어 세번째 원유 소비국인 인도가 아프리카 자원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이미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과 치열한 자원확보전이 예상된다.
31일 블룸버그통신은 급속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서 원유 확보가 여의치 않았던 인도가 아프리카의 남서부에 위치한 석유 대국 앙골라 등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인도 정부는 오는 11월 인도-아프리카 자원협력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다. 원유 매장량이 풍부한 앙골라에는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온 43개 석유 회사들이 이미 11개 광구에서 원유를 채굴하거나 추진중이다.
인도는 앙골라외에 역내 최대 원유 생산국인 나이제리아와 수단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는 앞으로 원유 수송을 위한 항만이나 철도 건설 등 중국이 써 왔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인도는 최근 3년간 카자흐스탄, 미얀마 등지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원유 경매에서 번번히 중국에 고배를 마셔 왔다.
인도는 또 파키스탄 정부와 협력하여 이란에서 천연가스를 끌어오기 위한 74억달러 규모의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도 조만간 재개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대테러 전쟁 등으로 지난 십수년간 중단돼 왔다. 인도는 전기 생산에 필요한 가스 수요량의 거의 절반 정도만 자체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