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에 이어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最大漁)로 꼽히는 하이마트가 공모일정을 최종 확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근 IPO시장의 부진으로 희망공모가 범위는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하이마트는 지난 20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내달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 공모 주식주는 711만4,370주며 이중 20%에 해당하는 142만2,874주가 개인투자자에게, 나머지 426만8,622주(60%)와 142만2,874(40%)는 기관과 우리사주조합에 각각 배정된다.
회사측에서 제시한 희망공모가 범위는 5만9,000~6만7,700원으로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6만~8만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모주 청약으로 유입될 자금 규모도 4,197억4783만~4,816억4,284만원에 그치게 됐다.
희망공모가 범위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 것은 금감원이 최근 공모가 산정 감독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당국이 공모가와 관련 감독 수위를 높이자 하이마트와 주관사가 협의해 희망공모가밴드를 최대한 보수적인 수준에서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하이마트 측 관계자는 "주관사와 공모가 범위를 협의하면서 최근 (금감원과 시장)분위기를 반영했다"며 "모든 과정이 순탄하게 이뤄질 경우, 유가증권시장 입성 시기는 오는 6월 말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골프존 등 장외기업의 증권신고서 자체를 연이어 반려한 바 있기 때문에 상장절차가 순탄하게 진행될 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한 증권사 IPO 부문 관계자는 "상장을 노리는 장외기업들의 경우, 최근 주관사와 협의해 희망공모가밴드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사례가 많다"며 "그럼에도 금융감독당국이 공모가나 책정 과정 등과 관련해 연이어 예비 새내기주의 증권신고서 자체를 반려한 바 있어 하이마트의 증권신고서도 한번에 통과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