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도 필요없다. 500만원이면 창업자금으로 충분하다.」바로 무점포 컴퓨터 현수막 사업을 두고 하는 얘기다.
국내 간판·현수막 시장의 규모는 연간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게다가 요즘에는 늘어나는 창업자만큼 간판·현수막 수요도 함께 급증, 사업 전망이 아주 밝은 편이다. 그러나 기술과 경험, 자본을 요구하는 업종이라 아무나 쉽게 뛰어들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사업이 대중화된 것은 지난 4월 체인점들이 컴퓨터로 현수막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서부터. 별다른 기술 없이도 간판을 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작비용도 기존 나염 현수막의 20~30%에 불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문제는 컴퓨터 시스템 구입비 3,000만~4,000만원을 포함해 6,000만~7,000만원에 이르는 부담스러운 투자비.
무점포형 컴퓨터 현수막 사업은 이 틈새를 겨냥했다. 펜티엄급 노트북 1대와 프로그램 구입비 및 가입비 250만원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한데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고객이 원하는 현수막, 인쇄홍보물을 동화상으로 보여준 뒤 주문 내용을 체인점에 전달해주면 업무 끝이다. 제작은 해당 체인점에서 맡기 때문. 즉 영업전담 회사인 셈이다. 그러나 평균마진이 30~40%에 이르는 만큼 짭짤하다.
본사에서 프로그램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컴퓨터에 별다른 지식이 없더라도 영업을 할 수 있다. 체인 사업을 하고 있는 동방박사(02-856-4111)에 따르면 점포형의 경우 한달 순수익이 300만~400만원인데 비해 무점포 사업자는 평균 200만원 정도라고 한다. 투자비에 비해선 괜찮은 수익이며 부업거리로도 적당한 업종이다.
영업·홍보는 대로변 간판이나 전단, 생활정보지를 이용한다. 제작 원가가 싸기 때문에 현수막을 쓸만한 업체가 있으면 견본 물품을 보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최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