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22일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영어보다 우리말을 잘 읽고 쓸 줄 아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청주지검에서 ‘지속적 경제성장과 교육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가진 특별강연에서 “말이 사고의 도구이며 사고가 모여 문화를 이루는데 문화가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장은 또 “여러 대학에서 앞으로 철학과 제2외국어를 포함해 강의의 50%를 영어로 진행한다는데 이는 난센스”라며 최근 불고 있는 지나친 영어교육 열풍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래 성장 잠재력은 기업의 투자에 달려 있다”며 “이를 늘리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을 이용한 기초기술의 발전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창의력과 지력을 키우는 교육을 통해 고급 인재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속제 폐지 논의와 관련,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감면 혹은 완화는 생각해볼 수 있지만 전반적인 폐지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은 마지막으로 미래 희망하는 한국의 모습으로 ‘배려가 있는 역지사지의 민주국가, 경제적으로 지속 성장하는 국가, 문화적으로 품격 있는 국가’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김진태 청주지검장을 비롯한 검사들과 범죄예방협의회 소속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