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위협보다 고수익 매력 커

■기업들 왜 이라크 가나

납치된 김선일씨가 다니는 가나무역처럼 기업들이 이라크에 들어가는 이유는 뭘까. 한마디로 위험하지만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KOTRA 바그다드 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이라크 수출은 주변국을 통한 우회수출을 포함해 약 4억2,800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무려 5배 가량이나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로 지난해 말 이라크에서 직원 2명이 피살된 후에도 수주한 공사를 완공한 한 업체는 현재도 후속공사 수주를 앞두고 있으며 다른 한 업체도 지난해 현지에서 1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처럼 현지에서의 사업이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정부의 철수권고에도 불구하고 현지에 남아 위험한 사업을 계속해왔다. 가나무역도 국내 사업자등록 없이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영세 미군 군납업체 자격으로 이라크에 남았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미군 협력업체는 사고가 나면 (미군으로부터) 보상을 받는다는 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보험조차 들지 않고 활동하는 모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사업기회만을 노리고 직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난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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