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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역에서 개통식을 가진 '백두대간 관광열차'는 경북도가 발굴한 대표적인 녹색관광상품이다.
백두대간 관광열차의 모태가 된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는 지난 2009년 12월 첫 운행을 시작한 이후 현재 대구·경북의 17개 역을 1일 2회 순환하고 있는데 주말에는 사전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무궁화호형 동차 4량에 이벤트칸, 세미나칸, 와인 카페칸, 시군 특산품 코너 등을 갖춘 이 관광전문 열차는 지금까지 약 50만명 이상이 이용하며 경북 북부권의 이색 관광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백두대간 관광열차 개통식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관광열차인 'O트레인'과 'V트레인'이 첫 선을 보였다.
순환열차인 'O트레인'은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모티브로, 전망석과 커플룸, 패밀리룸, 유아 놀이공간, 카페 등을 갖췄다. 서울역을 출발해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으로 이어진 중부내륙 순환구간을 1일 4회 운행한다. 국내 최초로 경관 모니터를 설치해 열차가 철로 위를 달리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협곡열차인 'V트레인'은 경북 북부 봉화지역의 분천, 양원, 승부역과 강원도 철암역 등 중부내륙의 절경을 담은 구간을 하루 3회 왕복한다. 접이식 승강문, 조개탄 난로, 선풍기 등을 설치해 복고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특히 'V트레인'은 천정을 제외한 공간을 유리로 처리해 승객의 관람 시야를 최대한 넓혔고, 개폐식 창문을 설치해 중부내륙의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백두대간 관광열차는 경북도를 비롯해 강원, 충북, 코레일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관광수요에 맞춰 기획했다. 이들 기관들은 트레킹코스 및 슬로우시티 관광 개발, 숙박·식당 등 연계 관광상품도 개발중이다.
백두대간 관광열차 개통은 그 동안 수려한 경관 등 풍부한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찾기 힘들었던 백두대간 관광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두대간 관광열차는 시범운행을 거쳐 다음달 12일부터 본격적인 상업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 2월 기존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를 포항까지 확대, 개통했다. 이번에 개통된 '동해안 바다열차'는 매주 수요일 동대구역을 출발, 하양ㆍ영천ㆍ건천ㆍ서경주ㆍ경주ㆍ안강역을 거쳐 포항역에 도착하는 구간을 순환한다. 열차 내에서는 포항ㆍ영덕의 특산품 홍보시식회, 음악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포항 죽도시장을 기본코스로, 호미곶 해맞이공원ㆍ내연산(포항), 강구항ㆍ풍력발전단지ㆍ블루로드(영덕), 자전거투어(경주) 등의 연계 패키지 상품도 운영되고 있다.
이희도 경북도 관광마케팅사업단장은 "테마열차는 탑승객이 줄고 있는 시골 철도망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철도관광상품을 선보임으로써 관광객에게는 이색체험을, 해당지역에게는 관광객 유치 효과를 거두도록 하고 있다"며 "테마열차가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