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가 2010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고 HD(High Definitionㆍ고화질)급 영상을 제공하는 디지털방송으로 전면 교체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뒤 디지털 케이블방송의 성공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년 반동안 성적표만을 놓고 볼때는 회의적이지만 케이블업계는 시청자들의 ‘학습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은 가격만 비싸=케이블TV업계가 디지털 상용서비스를 첫 시작한 것은 작년 2월. 이후 전국에서 모은 가입자는 올 4월말 기준 10만3,000명에 불과한 상황. 1,400만 전체 케이블 가입자중 1%도 아직은 못미친다. 취약점은 높은 가격에 비해 아직 차별화 못한 서비스를 꼽는다. 디지털케이블TV 요금은 월 1만 8,000~2만 5,000원대에 달하지만 ‘체감 차이’는 아직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복잡한 리모콘은 ‘TV맹’이라는 말까지 낳았다. ‘마의 1% 벽’이 관건=관건은 시청자들의 가격 저항선을 깨는 일. 최근 벌어진 케이블 시청료 인상 반대 운동은 월 2,000원대의 요금을 6,000원대로 올리면서 빚어진 문제. 그 정도 가격도 비싸다고 느끼는데 최소 월 1만원 이상을 내야되는 디지털케이블TV에 당장 호응해줄 지가 아직은 미지수다. 아날로그 서비스 기본형(월 이용료 1만 5,000원)도 비싸다고 전체 가입자의 20%를 아직 넘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HD콘텐츠가 충분하느냐도 문제. 온미디어나 CJ미디어 등 국내 양대 대기업 케이블채널(MPP) 조차 대개 해외 수입 프로그램으로 방영시간을 채우는게 현실이다. 케이블TV가 디지털시대를 맞아 ‘케이블만의 콘텐츠’에 목말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