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단기주가 부정적

채권단 지분매각에 6%급락

하이닉스가 27일 채권단 지분 매각의 후유증으로 6%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26일 밤부터 27일 개장 전 시간외거래에 걸쳐 1억500만주 가운데 37%(3,800만주)는 국내에 일괄매각(블록세일) 방식으로 처분했고 나머지 63%(6,500만주)는 해외에 주식예탁증서(GDR) 발행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주당 1만9,300원으로 26일 종가에서 7.9% 할인됐다. 이때문에 이날 증시에서 하이닉스 주가는 1만9,700원으로 전날보다 5.97% 급락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 중심으로 ‘단타’성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진 것. 이날 증시에서 기관들은 무려 627만여주(1,3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국내 기관들이 블록세일 방식으로 가져간 물량의 16.5%에 달한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도 하이닉스 실적전망에 따라 언제든지 비중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채권단이 보유 중인 나머지 지분 50.3%는 오는 2008년 초 이후 매각할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물량부담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희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급 측면에서 유통물량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 주가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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