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가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러지(CT)에 '아이팟' 특허 분쟁 소송을 취하하는 대가로 1억달러(약 958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 전자업체인 CT가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제기한 법적 분쟁을 라이선스 사용료 명목으로 합의금을 주는 선에서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애플은 아이팟에 사용되는 일부 부속품을 CT로부터 구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의 스티브 다울링 대변인은 "애플은 디지털 음악 혁명을 이끌어왔지만 크리에이티브는 운이 좋게도 우리보다 한발 앞서 특허권을 따냈다"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대신 '혁신'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싶다"며 소송 합의의 이유를 밝혔다. 또 "CT에 제공하는 라이선스 비용이 회사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T는 애플로부터 거액의 합의금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3일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7% 급등, 주당 7.66달러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