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ing 우먼] 형난옥 현암사 사장

"우리문화 우수성 쉽고 친밀감있게""독자들이 우리문화의 우수성에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현암사 공동대표이사에 오른 형난옥(42)사장은 11년전 평사원으로 출발해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대학졸업 후 출판업계에 뛰어들어 한벗출판사, 김영사 등을 거치면서 출판 기획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했다. 1년에 50권 이상의 스테디셀러를 기획ㆍ제작하는 현암사를 딱딱한 법전 전문출판사라는 이미지에서 탈피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 한국적인 사상과 문화를 책이라는 그릇에 담아내는 출판문화 기획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완결한 16권의 한국문화예술총서, 법화경 등 다소 난해한 주제의 도서에 풍부한 사진자료를 가미해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기획한 것도 그의 남다른 노력의 결과다. 형 사장은 한국적인 문화를 독자들이 원하는 형태로 기획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현암사에서 나온 도서의 제목 중에는 '우리','나의'로 시작하는 책들이 유달리 많다. 그는 우리의 산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갖가지 풍경들을 책으로 엮는 일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장기적인 투자도 마다하지 않는다. 우리문화와 우리자연 시리즈로 94년 발간된 '쉽게 찾는 내고향 민물고기'가 7년의 세월 속에 탄생된 것도 그의 기획 원칙을 고수한 결실이다. 우리문화 담아내기를 고집하는 현암사의 책들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97년 외환위기 당시 출판업계에 찬바람이 휘몰아쳤지만 현암사는 오히려 성장세를 멈추지 않아 그의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계기가 됐다. 형 사장은 "팔리지 않는 책은 만들지 않는다"며 "한국인의 긍지와 역사를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는 것이 숙제"라고 밝혔다. 그는 "행복의 비결은 질 높은 고유 문화를 갖는 것"이라며 "풍요로운 우리문화를 바탕으로 한국인이 커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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