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검찰, 미국에 망명 전직 대통령 추방 촉구

볼리비아 검찰이 미국에 망명 중인 전직 대통령의 추방을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언론에 따르면 검찰은 10년 전 유혈폭력 사태를 주도하고 부패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대통령(1993∼1997년, 2002∼2003년 집권)의 추방을 위한 사법 절차를 이번 주 시작할 예정이다.

검찰이 미국 정부에 로사다 전 대통령의 추방을 촉구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로사다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10월 초 수도 라파스 인근 엘 알토 시에서 발생한 시위를 진압하면서 군병력을 동원해 63명의 사망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은 10월’로 불리는 당시 시위는 볼리비아산 천연가스를 칠레를 거쳐 미국으로 수출하는 계약 체결에 반대해 일어났다.

지난 2006년 출범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는 유혈사태와 부패 혐의로 재판을 진행하겠다며 로사다 전 대통령의 추방을 요구해 왔으나 미국 정부는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사실을 들어 거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모랄레스 대통령은 “중남미 지역 범죄자들이 미국을 도피처로 삼고 있으며, 미국은 중남미 범죄자들의 재활 국가가 되고 있다”며 강력한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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