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경선이는 걱정하지 마라. 대표 4명 중 가장 좋다. 맏형 대성이는 언제나 그렇듯이 한 치의 흔들림이 없다. 잔 부상이 있는선수도 없다." 코리언 태권드림팀을 이끌고 있는 김세혁(삼성에스원) 대표팀 감독은 22일(이하한국시간) 아테네 입성 사흘 만에 출격 준비상태가 거의 100%에 근접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자 57㎏급 장지원(삼성에스원), 67㎏급 황경선(서울체고), 남자 68㎏급 송명섭(경희대), 80㎏이상급 문대성(삼성에스원) 등 종주국 '태권V' 4명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올림픽 선수촌에서 열흘 간의 최종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19일 '약속의 땅'아테네에 금맥을 캐러 발을 내디뎠다.
김 감독은 "이제 닷새 간의 실전감각 다지기만 남아있다. 그동안 흘려온 땀방울이 결실로 맺힐 순간이 다가오면서 선수들의 눈빛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낭랑 18세' 고교생 태권스타 황경선은 한국 여자태권도 간판이자 세계 최강인김연지(삼성에스원)를 꺾고 국내 선발전을 당당히 통과했지만 태권도인들 사이에서는 과연 저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김 감독은 그러나 "연지가 큰 힘을 보탰다. 바르셀로나에서 둘이 헤어지면서 경선이가 훈련 파트너로 따라온 언니(연지)의 손을 잡고 굳은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라이벌 이용열(용인대)과 접전 끝에 선발전 '바늘구멍'을 통과한 송명섭은 편찮은 몸을 이끌고 '금메달 불공'을 드리고 있는 고국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발끝에 힘을 모으고 있다.
'태권숙녀' 장지원과 '비운의 태권스타' 문대성은 국제대회에서 거듭 맞붙었던라이벌들을 속속들이 파악해 김 감독이 이미 걱정을 놓은 지 오래다.
0.1% 부족한 태권전사들의 막판 담금질 비법은 '실전 시뮬레이션'.
태권전사들은 예선과 결승 시뮬레이션으로 나눠 매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상대를 처음 맞닥뜨리는 순간의 눈싸움,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기합소리까지 실전과 똑같은 예행연습을 통해 오는 27-29일 팔리로콤플렉스 스포츠파빌리온에서의 결전을대비하고 있다.
/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