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에 대한 칼 아이칸의 공격에 변수로 떠오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유명인사다. 김 회장은 특히 지난 2000년 칼라일 한국대표 시절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 3년 만에 씨티그룹에 매각, 7,000억원 규모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에 힘입어 칼라일 아시아 대표로 승진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칼라일 아시아 임원과 함께 국내 채권단이 매각하는 기업과 다국적 기업 계열사를 겨냥해 독자 사모펀드를 결성했다. 그는 지난해 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ㆍ중국 등 3개 국가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지만 이 지역에서 활동 중인 사모펀드가 5~6개에 불과하고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돼 있다며 아시아권 기업 인수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박태준 전 총리의 막내 사위로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거쳐 살로먼스미스바니와 골드만삭스 등에서 활약했다. MBO란
경영진·임직원들이 기업인수…3者인수 비해 고용안정 장점 'Management Buy Out'의 약칭으로 기업의 전부 또는 일부 사업부나 계열사를 해당 사업부나 회사 내에 근무하고 있는 경영진과 임직원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경영자 매수 또는 경영자 인수라고도 한다. 회사 임직원이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제3자에 의해 이뤄지는 기업인수에 비해 고용안정의 장점이 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금융기관이 고수익을 목적으로 임직원에게 MBO자금을 빌려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지난해 본사로부터 휠라코리아를 인수한 예가 대표적인 사례다. 윤 회장은 지난해 1월 국내 최초로 공모를 통해 180억원을 공모, 지분 13.2%를 확보해 휠라글로벌의 지주회사인 미국 스포츠브랜즈인터내셔널(SBI)로부터 휠라코리아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