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차를 삐딱하게 세워도 벌금 낸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바겐세일하는 쇼핑센터 주차장에 들어가 서둘러 차를 세우다 범퍼가 조금이라도 주차 공간을 표시하는 하얀 선을 침범하게 되는 날에는 물건을 사면서 받은 할인 액보다 더 많은 벌금을 내야할지 모른다. 시드니 일부지역에서는 주차장에 자동차를 똑바로 세우지 않으면 75호주 달러(한화 5만7천원 정도)의 벌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29일 시드니 동부 웨이벌리 지역 행정당국이 주차단속반원들을 동원해 쇼핑센터 주차장 등에 세워진 자동차들의 주차 상태를 단속하면서 주차 공간을 표시하는 하얀 선을 침범한 자동차들에 대해서는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고전했다. 이와 관련, 에밀리아 카루아나라는 한 시민은 매일 본다이 정크션에 있는 웨스트필드 쇼핑센터를 한 차례씩 들르는데 주차단속반원들이 범퍼가 하얀 선 밖으로 나온 차량들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카루아나는 "한 남자는 자동차 타이어는 하얀 선 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나 범퍼가 하얀 선 밖으로 나오게 세웠다가 75달러의 벌금 고지서를 받는 것을 보았다"고말했다. 카루아나는 "두 시간 무료 주차를 할 수 있는 쇼핑센터에 차를 급히 세워놓았다가 쇼핑하고 나와 벌금 딱지 붙어 있는 것을 본다면 얼마나 황당한 일이겠느냐"고말했다. 그러나 한 당국자는 웨이벌리 구역의 어느 주차장에서나 자동차를 하얀 선 밖으로 나오게 세우는 것은 불법이라며 "자동차를 삐딱하게 세우면 옆에 다른 차가 주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도 불편을 느끼게 된다"며 벌금부과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쇼핑 센터측은 자신들에게는 불법 주차한 자동차에 벌금을 부과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드니 다른 지역의 한 행정당국자는 자신들은 아직 그런 식의 단속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공공 시설물이 아닌 곳에서까지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조금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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