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방송, 공익채널 제외될까 속앓이

방송위, 선정 기준 강화… "한국문화 해외홍보 차질 우려"


아리랑국제방송이 공익 채널 선정 기준 강화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22일 아리랑방송에 따르면 아리랑방송은 공익 채널 분야가 8개에서 6개로 줄어들고 선정 채널도 분야 당 1개 채널 원칙으로 바뀌자 공익 채널에서 제외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방송위원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공익성방송분야고시는 공익성 분야를 ▦시청자 참여ㆍ사회적 소수이익 대변 ▦저출산ㆍ고령화 사회 대응 ▦문화ㆍ예술 진흥 ▦과학ㆍ기술 진흥 ▦공교육 보완 ▦사회교육 지원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공익채널은 방송 내용이 공익성이 있거나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채널로 케이블과 위성방송 사업자는 해당 채널을 의무적으로 재송신해야 한다. 과거 한국문화(영어) 분야에서 공익성 채널로 인정 받았던 아리랑방송으로서는 지원 분야조차 마땅치 않은 상황. 아리랑방송은 그나마 ‘순수예술, 공연예술, 예술교육 등 예술에 대한 이해와 진흥을 도모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홍보와 이해 제고’로 돼 있는 문화ㆍ예술 진흥 분야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아리랑방송이 실제로 공익 채널에 선정될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분야 당 1개 채널을 선정하는 것이 원칙이며 선정 사업자의 콘텐츠의 부실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2개 채널을 뽑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순수ㆍ공연 예술의 대중 전파도 중요한 만큼 순수 예술 채널들과 경쟁할 경우 아리랑방송이 공익 채널에서 제외되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리랑방송은 우리나라에서 국내 소식과 문화를 영어로 방송하는 유일한 채널. 전세계 188개국 5,750만 가구에 송출돼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리랑방송의 관계자는 “방송위의 뜻이 있겠지만 사실 이번 조치에 당황했다”며 “국내에서 제대로 방송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외에 채널 공급을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