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내고 DJ음악 흐르는 외식업체

"고객 사로잡자" 스타벅스등 음악마케팅 활발


외식업체들의 음악 마케팅이 활발하다. 제품과 연관되거나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음반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의 신청곡을 받아 DJ가 틀어주는 것까지 다양한 형태로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할리스커피와 스타벅스는 최근 주 고객층 취향에 맞춘 음반을 제작, 판매하는 방식으로 고객 사로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200호점부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꾼 할리스커피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홍보를 위해 보사노바나 뉴재즈 등 실내에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 중심의 '프레시 커피, 로맨틱 스페이스'라는 제목의 앨범을 내놓았다. 스타벅스도 유니버셜 뮤직 코리아와 손잡고 6월 강남대로 반포점에서 여성 재즈 아티스트의 앨범을 시범 판매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최근 34개 주요 매장으로 앨범 판매 서비스를 확대 운영 중이다. 이에 앞서 탐앤탐스 커피는 지난 5월 '탐앤탐스 커피 브레이크'라는 제목의 브랜드 음반을 발매, 매장과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판매, 큰 호응을 얻었다. 곡명도 '에스프레소' '카라멜 마끼야또' 등 매장 메뉴의 이름을 선택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 음반은 국내 일렉트로니카 뮤직의 유명 가수인 하우스룰즈의 '서로'가 전 곡을 만들어 이전보다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타이틀곡인 '에스프레소'는 출시 직후 싸이월드 뮤직 일렉트로니카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각종 온라인 뮤직 차트에서 수 주간 상위권을 유지하며 탐앤탐스는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외식업체들도 음악마케팅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BBQ는 카페형 매장에서 고객이 신청곡과 간단한 사연을 핸드폰 문자로 신청하면 DJ가 매장내 방송으로 틀어주는 'BBQ-DJ 음악 생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12시간 동안 8명의 DJ가 돌아가면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4월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반응이 좋아 6월부터 정식으로 편성됐다. 특히 BBQ 매장에서 생일파티를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BBQ 관계자는 "방송 초기에는 하루 30~40건 정도 들어오던 문자가 최근에는 200건을 넘을만큼 관심이 뜨겁다"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시간대별 타깃 고객에 맞춰 매장 내 음악을 선정하고 있다. 오전 4시부터 11시까지 매장에서는 맥카페를 찾는 젊은 직장인들을 위한 퓨전 재즈곡이 방송된다. 또 24시간 오픈 매장에는 밤 시간 동안 방문하는 젊은 층을 위해서 최신 클럽 음악을 선곡한다.. 팝스타 마이클 잭슨 사후에는 5곡당 1곡씩을 그의 곡으로 배치하는 등 최신 트렌드도 발빠르게 반영한다. 김지원 브랜드매니저는 "'누구의 음악인지 알 수 있느냐'는 문의가 하루에 수십차례 접수되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와 관련된 마케팅으로 문화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객들과 교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음반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프로모션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