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 시행을 앞두고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로 사측과 대립 중인 기아자동차 노조가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놓고 2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된 부재자 투표를 비롯해 전체 조합원 3만2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부재자를 제외한 조합원 투표는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25일 오후 1시30분까지 소하리, 화성, 광주 등 3개 생산공장과 판매, 정비사업장 등 전국 5개 지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개표 결과는 5개 지회별 개표작업 결과가 소하리 공장의 노조 사무실로 모이는 25일 오후 4~5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가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에 돌입하면 기아차는 20년 연속파업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노조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타임오프제가 적용되는 개정 노사관계법을 아예 무력화하겠다며 투쟁에 나섰고, 사측도 '법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어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현행 전임자수를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해 사측이 "불법을 강요하는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자 지난 14일 쟁의조정을 신청하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타임오프제는 회사가 임금을 줄 수 있는 노조 전임자의 범위를 정하고 그밖에는 원칙적으로 임금을 주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로, 유급 노조 전임자 수가 종전보다 대폭 줄어들게 된다.
노동계와 경영계간 타임오프 대리전 양상을 띤 기아차 노조의 파업 돌입 여부와 노사 합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