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실적이 2개월 연속 추락하며 해외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동안 수입차 시장 1위를 고수해 온 러시아에서 지난 5월 7,740대를 판매해 4월 7,940대보다 2.5% 감소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실적은 지난 3월 8,821대를 기록했다가 4월에 10.0%가 감소한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해 같은 달(9,239대)보다도 16.2% 줄어든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 포드의 8,868대에 이어 2위로 밀려난 데 이어 4월에는 도요타, 포드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5월에도 도요타(9,642대)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판매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같은 추세라면 향후 누적 판매대수에서도 전세가 완전히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올해 1월와 2월에는 러시아에서 각각 6,806대와 6,303대를 판매해 도요타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판매 1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현대차는 올들어 급격한 환율하락(원화절상)과 비자금 수사 여파 등으로 해외시장서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나 중국, 인도 등의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해외 주요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해 러시아 시장에서 총 8만7,457대를 판매해 현지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15.4%를 차지하며 전체 33개 브랜드중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