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도덕적 해이 심각
3시장업체로 무기한 매매정지된 넷티브이코리아의 최대주주가 공모대금을 빼돌리고 전횡을 일삼아 회사를 폐업상태로 몰고 갔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넷티브이코리아는 직원들이 이 같은 1대주주의 사기성 행위에 반발하자, 1대주주가 자금을 빼돌린후 종적을 감췄고, 이후 이렇다할 영업 및 자금유치를 하지 못한채 7월말 전직원이 퇴사, 이때부터 사실상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3시장 투자자들은 무려 두달이상 동안 이런 사실을 모른채 껍데기회사 주식을 매매,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경기도 수원의 넷티브이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소액주주 대표단과 정인화 넷티브이코리아 대표이사와의 간담회에서 정 사장은 “실질적인 최대주주인 손정현씨의 남편이 남재병씨가 모든 경영권을 행사했으며 자체 조사결과 남씨가 약 1억6,000만원~1억7,000만원의 회사돈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남재병씨는 금융거래 불량자이기 때문에 부인인 손씨 명의로 회사를 세웠고 나는 명목상의 대표이사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정사장에 따르면 넷티브이코리아는 지난 2월 인터넷 주식공모로 투자자들로부터 7억 9,000만원을 유치했으나 불과 세달도 안돼 돈이 바m 난 것으로 밝혀졌다. 4월에는 과장급이상 직원의 월급을 주지 못했고 5월부터는 전직원의 월급을 체불, 7월말 집단 퇴사때까지 한푼의 임금도 지급하지 못했다.
이과정에서 남씨가 하루 술값으로 1,800만원을 쓰는등 비상식적인 지출을 하는데 대해 지난 5월 26일 전직원이 강력 항의하자 남씨는 바로 자금담당 과장과 함께 자취를 감춘 것으로 밝혀졌다.
모든 자금을 주무르던 남씨가 사라지자 이후 넷티브이코리아는 운영자금이 없어 결국 영업이 중단됐다.
소액주주들과 직원들은 이렇게 급격히 자금이 고갈된 것은 남씨가 공모대금을 빼돌려 다른 회사를 차리는데 썼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소액주주 대표단의 김영대씨는 “남씨가 돈을 빼내 DVD21이란 회사를 차렸다는 단서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넷티브이코리아가 5월부터 이 같은 위기상황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 3시장 지정을 받아 지난 6월 5일부터 거래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나 또 한번 투자자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특히, 7월말로 전 직원이 퇴사, 사실상 폐업이 됐는데도 이후 거래정지가 된 10월 11일전까지 무려 두달여동안 아무 문제없이 3시장에서 거래, 남씨 등 대주주들과 직원들이 아무 문제없이 주식을 대량 저가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대해 소액주주 대표단은 남재병씨와 정인화 사장을 형사고발하고 유출된 회사재산을 환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정 사장도 남씨의 횡령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 대표단에 따르면 지난 2월 인터넷공모 참여주주를 포함, 넷티브이 투자자는 최소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3시장 업체가 이지경이 됐는데도 3~m 장을 관리하는 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업협회가 두달이 넘게 이런 사실을 모른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정 사장에 따르면 남씨는 아무런 회사 직책을 갖고 있지 않았으나 매일 출근, 사장으로 불리며 자금집행 등을 해왔다.
입력시간 2000/10/2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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