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하는 기업들이 사모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저축보다는 수익률이 좋은 투자, 직접운용보다는 비용이 저렴한 간접투자를 선호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21일 한국펀드평가에 의하면 사모펀드 설정규모는 66조4,000억원(19일 현재)으로 전체 펀드의 40%를 넘어섰다. 이에 앞서 지난 2002년 3월 말에는 14조1,175억원으로 전체 펀드의 8.4%에 불과, 2년반 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
상품별로는 채권형이 41조4,890억원(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7%)으로 2002년 3월 말의 4조8,128억원(8.5%)보다 8배 이상 늘었다. 주식형도 2조7,371억원(34.8%)에 달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또 주식혼합과 채권혼합형 역시 각각 세배 가량 증가했다.
다만 단기자금이 몰리는 머니마켓펀드(MMF)는 1조3,000억원(2.3%)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3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자금여력이 풍부해진 기업들이 금리가 낮은 은행보다는 수익률이 좋고 비용이 저렴한 사모펀드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외국계 투신운용사 임원은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사모펀드를 찾는 기관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원하는 대로 자산을 운용을 하면서 비용은 적게 들기 때문에 사모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간접투자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90조원으로 전체 보유비중 23.4%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