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구전략을 앞두고 전 세계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4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에 채권은 3개월, 주식은 1개월 전부터 각각 금리 인상 요인을 선반영해 움직인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994년과 2004년의 경험을 보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전에 실질 금리는 3개월 전부터 반응했고 주식시장은 1개월 전부터 하락했다.
미국이 올해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고 가정하고 과거 경험을 적용해보면 채권은 올해 6월부터 선반영하면서 움직인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식시장은 올해 8월부터 반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금리는 기술적인 반락을 거쳐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나 상승 속도가 가파르면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채권과 주식의 대응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세계 채권 금리 급등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반응이라며 주식시장도 금리 변수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독일 국채 등 전 세계 채권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경기 개선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선반영한 영향이라며 금리 상승 자체가 증시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완연한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만으로 금리가 오르는 것은 주식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주식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경계감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국내 주식 투자자들도 유동성 축소에 선제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