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올빼미·주말 공시 없앤다
금감원, 수시공시 접수 오전 7시~오후 6시로 단축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내년부터 '올빼미' 공시와 주말 공시가 사라진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1일부터 주요 경영사항의 신고, 유가증권신고서, 정기보고서, 5% 보고서 등 거래소 공시 접수 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단축하고 토요일 공시는 없앨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다만 기업 편의를 위해 오후 6~7시에 공시서류 제출은 가능하도록 하되 접수처리는 다음날 할 방침이다. 현재는 평일에는 오후 9시까지, 토요일에는 오후 2시까지 공시가 가능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 동안 기업 편의를 위해 저녁 공시를 허용해왔으나 일부 상장 기업이 이를 악용해 야간ㆍ주말시간대에 악재성 정보를 공시해 공시 신뢰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이처럼 공시시간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9월까지 상장법인의 모든 공시서류의 야간 및 주말공시는 6,227건으로 전체 공시 7만6,010건의 약 8.2% 수준으로 주요 경영 상황 신고의 경우 야간ㆍ주말공시는 하루 평균 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악재성 정보가 868건(23.9%)로 호재성 정보 173건(4.8%)보다 5배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악재내용의 경우 감자, 자사주 처분, 특별손실, 횡령사고, 자금차입, 벌금부과, 조업중단, 영업정지, 소송발생, 채무보증, 최대주주거래, 회사정리정차신청 등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오후 전체 공시 1만4,451건 중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뤄진 공시가 2,266건, 토요일 이뤄진 공시가 351건으로 유가증권시장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입력시간 : 2005/11/01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