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계열사 지원 강요' 파문확산

KOL, 지원거부 일은證 경영진축출 방침부실 계열사에 자금지원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는 KOL(코리아온라인)이 대주주의 지위를 악용해 일은증권의 현 경영진을 축출하려 하고 있어 '부실 계열사지원'과 관련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KOL 은 지난 7일 오후 8~11시 사이에 일은증권빌딩에서 열린 일은증권 이사회에서 경영진이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거부하자 오는 4월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 것을 강력히 요구, 결국 이사회에서 통과됐다. KOL은 다음달 임시주총에서 현 경영진을 교체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람들을 임원으로 새로 선임해 부실계열사인 리젠트종금과 리젠트화재에 자금을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은증권 관계자는 "KOL이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자 임시주총을 열 것을 요구해 결국 승인했다"며 "경영진은 자신들을 선임한 최대주주가 제안한 임시주총을 거부할 명분이 없는데다 거부하더라도 법원의 판결을 받을 경우 개최할 수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홍준기사장 등 경영진들이 "부실 금융사를 지원할 경우 소액주주로부터 소송당할 위험이 있으며 회생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주주의 요구라 하더라도 무조건 지원할 수 없다"며 끝까지 거부했다. 이에 앞서 KOL은 7일 오후 또 다른 증권 계열사로 현재 영업정지상태인 리젠트증권에 대해서도 이사회 개최를 강요해 역시 영업정지중인 리젠트종금에 대해 법적 한도범위내인 150억원을 지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편 제일은행 계열이었던 일은증권은 구조조정으로 예금보험공사에 의해 지난해 11월 영국의 i리젠트그룹에 매각돼 지난해 4~12월 112억4600만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99년에도 8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우량증권사다. 오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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