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무궁화, 우리별 등… 우주 궤도를 돌고 있는 한국 국적을 단 인공 위성이다. 올 여름에는 2개의 코리아 인공 위성이 더 하늘로 오른다. 아리랑 2호와 무궁화 5호가 7~8월에 발사대를 박차고 이륙을 앞두고 있다. 수명을 다해 퇴역한 무궁화 1호를 제외하면 지구 상공에 우리 국적 명의로 된 인공 위성이 9개에 이르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 의해 제작돼 이번에 발사되는 아리랑 2호는 국산화율이 70%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한국 위성. 지상 600km 상공에서 도로 위의 자동차를 찍을 수 있는 정밀도를 자랑한다. KT가 발사하는 무궁화 5호도 우리나라 최초로 군사 통신용으로 사용되는 등 한국 항공사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우주를 항해하는 인공위성은 6,000개 정도. 이 가운데 수명을 다해 퇴역한 위성을 제외하고 활동 중인 것은 2,500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국적 위성 기준만 놓고 볼 때 한국은 전 세계에서 22번째로 우리 상표를 단 하늘의 별을 보유한 국가로 분류된다. ◇무궁화, 아리랑, 우리별에 숨겨진 의미 = 한국의 인공 위성에는 무궁화, 아리랑, 우리별(현재는 과학기술위성) 등의 이름이 붙여진다. 명칭에 따라 각기 역할이 다르며 떠 있는 궤도도 차이가 있다. 아리랑은 사진촬영 전문 위성을 칭한다.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지구와 거의 비슷한 속도로 회전해야 된다. 때문에 지구의 중력이 미치는 685km 상공에 위치하며 하루에도 14바퀴 가량 지구를 돈다. 낮은 궤도에 위치, 일명 저 궤도 위성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별(현재는 과학기술)은 과학 관측ㆍ실험용 위성을 의미한다.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저 궤도에 위치하며 우주 공간에서 각종 실험을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비해 무궁화 위성은 방송통신 위성에 붙여지는 명칭이다. 방송 통신용으로 사용키 위해서는 정지 상태로 머물러 있어야 한다. 때문에 지구의 중력이 거의 미치지 않는 지상 3만6,000km 상공에 위치해 있고, 이에 따라 고 궤도 위성으로 불리기도 한다. 역할에 맞게 위성의 무게도 차이가 많다. 사진촬영과 과학실험을 하는 아리랑ㆍ우리별은 무게가 400~800kg 정도. 반면 통신장비가 탑재되는 무궁화는 무게만도 2~3톤에 이른다. ◇올 여름은 한국 위성의 해 = 현재 우주에는 아리랑 1호, 무궁화 2ㆍ3호(1호는 최근 퇴역), 우리별 1ㆍ2ㆍ3호와 과학기술위성 1호 등 총 7개가 떠 있다. 올 여름 아리랑 2호와 무궁화 5호가 발사되면 9개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1992년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위성인 우리별 1호가 발사된 이래 어느덧 한국도 9개의 위성을 보유한 국가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발사되는 아리랑2호와 무궁화 5호는 여러 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아리랑 2호의 경우 비록 발사는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지만 순수 우리 설계 기술로 탄생했다. 2호에 탑재된 카메라는 도로 위의 자동차 까지 찍을 수 있는 선명도를 자랑한다. 무궁화 5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다 위에서 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위성은 적도 상공, 동경 113도에 머물면서 탑재된 24개의 중계기를 이용, 한반도와 일본, 대만, 중국, 필리핀 지역까지 전파를 송신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군사 통신용 위성 역할도 맡게 된다. 아쉬운 것은 통신위성의 경우 상당 부분의 기술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도 우주 쓰레기 배출 국가로 등재 = 95년 8월 광복 50주년 기념 국책사업으로 발사된 통신 위성인 무궁화 1호가 지난해 수명을 타하고 퇴역했다. 퇴역 방식은 궤도를 이탈시켜 우주 미아로 만들어 버린 것. 인공위성의 경우 수명이 저 궤도는 3~5년, 고 궤도는 10년 가량이다. 대다수 국가들은 수명이 지난 위성을 우주 미아 형태로 방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주를 떠 도는 쓰레기 파편도 6,000여 조각으로 추산되고 있을 정도다. 우리의 인공 위성도 하나 둘 수명을 다해 하고 있다. 무궁화 1호를 비롯 무궁화 2호 등도 곧 임무를 마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