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18일 체코공장 건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그러나 체코 측에서 총리가 아닌 밀란 우르반 산업통상부 장관이 참석하는데다 현대차 역시 정몽구 회장의 구속 여파로 착공식 자체를 무기 연기한 상태여서 말 그대로 ‘김 빠진 계약식’이 될 전망이다.
15일 외신 및 현대차 등에 따르면 체코의 우르반 장관 일행은 1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방문, 현대차의 체코공장 건립을 위한 본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최근 비자금 사건 수사와 정 회장의 구속 등으로 본계약 체결을 연기하는 것을 검토해왔으나 체코 측과의 국제적 약속 등을 감안해 일단 계약을 맺기로 했다”면서도 “향후 착공식 일정이 무기 연기된 점 등을 감안해 이번 계약 체결은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체코 측은 지난 3월27일 2008년까지 체코 노소비체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실무 계약조건 합의서’를 체결한 뒤 이달 16일 본계약에 이어 17일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최근 체코 정부가 현대차 공장 건립과 관련해 세금 감면 등 2억2,200만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제공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체코 정부는 다음달로 예정된 총선 등을 앞두고 총 1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현대차 공장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