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땅값 납부조건 힘겨루기 장기화

LH 연체이자 50% 탕감등 타협안 제시 불구
건설사 "가격 인하없인 사업 못해" 사실상 거부


세종시 민간택지의 땅값 납부를 미뤄온 대형 건설사들이 연체이자를 50% 탕감해주겠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타협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세종시 땅값 납부조건을 두고 건설사와 LH 간 힘겨루기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LH는 지난 6일 건설사에 연체이자 50% 탕감, 잔금 납부기한 연장이라는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20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대부분 건설사들이 사실상 이를 거부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총 10개 건설사 가운데 4개 건설사는 LH 측에 타협안을 재검토해달라는 회신을 보냈으며 나머지 6개 건설사는 아예 회신조차 하지 않았다. 현재 건설사들의 토지대금 미납액은 연체료 856억원을 포함해 총 5,530억원에 이른다. LH는 타협안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이 나왔던 지난해 9월부터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올해 6월까지 10개월간의 연체이자 421억원을 탕감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아직까지는 택지 가격 자체에 대한 인하 없이는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LH는 이에 따라 한달간 유예기간을 두고 건설사와 추가 협의하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 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