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는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연구개발(R&D) 해외진출 선포식'을 갖고 독자 개발한 항행안전장비의 해외 수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3년 R&D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항행안전장비 개발에 착수한 공사는 지난 2004년 항공기에 방위각 정보를 제공하는 전방향표지시설(DVOR)을 처음 개발한 이래 2007년 거리측정시설(DME)을, 올 3월 계기착륙시설(ILS)까지 항공기의 안전운항에 필수적인 장비 7종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ILS는 안개나 눈ㆍ비 등 악천후 속에서도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항공기 결항이나 지연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항행안전장비를 공항운영자가 개발한 것은 공항공사가 세계 최초다.
성시철 사장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공항공사의 사업범위에 장비 개발이 포함돼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으나 지난해 법 개정으로 R&D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최고의 제품으로 전세계 하늘을 안전하게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전세계 항행안전장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오는 2015년까지 연 5,000만달러(약 600억원)의 장비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