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치열하게 전개된 은행권의 영업대전이2.4분기 들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탄력이붙은 우리은행과 농협도 양보할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인수.합병(M&A)를 통한 외형 확대로 여타 은행이 범접하기 어려운 1,2위로의 부상을 준비중이다.
◇ 하나.한국씨티 '다크호스'로 부상
2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고 연 5.3%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4조원 한도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나은행의 총수신이 72조8천억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총수신의 5% 이상을 한꺼번에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필요에 따라 진행하는 특판예금은 통상 많아야 1조원 선으로 하나은행의 이번 특판 규모는 은행가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종렬 하나은행장은 2.4분기 월례조회에서 "올해 경영계획을 수정해 총자산과총수신 부문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양적 확대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가는 외환은행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다소 주춤했던 하나은행이 자체성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급발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하나금융지주는 LG카드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도 점차 수면위로의 부상을 준비중이다.
2004년 11월 출범한 한국씨티은행은 그동안 노동조합과의 마찰로 인해 사실상개점 휴업을 해왔기 때문에 은행권에서 아무런 영향력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특판예금을 내놓고 신상품 출시량을 급격히늘리는 등 영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영업 확장의 결정적인 걸림돌이었던 전산통합을 7월까지 마무리짓는다는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우리.농협 '탄력 이어간다'
1.4분기에 공격적인 영업으로 상당한 영토를 추가한 우리은행과 농협, 기업은행도 아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은행은 2.4분기에도 쾌속항진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으로서 멍에를 메고 있어 있어 자체 성장론을 채택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우리은행은 1.4분기에 총여신 증가율 7.8%로 시중은행 중 1위를, 총수신 증가율2.4%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최근 "올해 자산을 140조원에서 20조~30조원 가량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는 농협 역시 무시할 수 없는존재다.
농협은 1.4분기에 여신을 3.9% 늘려 시중은행 중 4위, 수신을 3.2% 늘려 1위를차지한 바 있다.
농협 역시 LG카드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조흥은행과 통합한 신한은행도 당분간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두 은행의 통합으로 자연스럽게 이탈고객이 생길 수밖에 없어 이 부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은 당분간 외환은행 인수전에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총자산 270조원의 골리앗 은행으로 거듭나 시장에서 범접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