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대변신 '미래 생존전략'
무분별한 확장전략 버리고 수익성 철저분석 '공격경영'
중견그룹의 변신은 미래 생존 전략이다. 따라서 자기 분수를 생각하지 않고 무분별한 확장전략을 펼쳤던 기존의 경영전략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 오로지 수익성에 바탕을 둔 신규 사업 진출과 기존 사업 확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자신만의 주특기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자문하고 여기에서 나온 답을 실행에 옮기는 차원이다. 그룹마다 주력을 두고 있는 분야가 다른 게 이를 보여준다.
◇롯데
금융업과 홈쇼핑, 패밀리 레스토랑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 관광, 제과 등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신규 사업 중심으로 투자를 한다는 것.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롯데백화점, 할인점 마그넷, 롯데리아 점포망을 활용해 새로운 개념의 금융회사를 만들 계획"이라며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고 전력 요금, 전화요금 등 공공요금을 자동이체 할 수 있는 결제전문 금융기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홈쇼핑은 인터넷 쇼핑몰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화 현재 5,000여억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는 금융과 레저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화는 조만간 금감위에서 대한생명의 매각방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인수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단독 참여보다는 해외합작파트너와 컨소시엄 방식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증권에다 보험업을 추가, 금융업을 확장하겠다는 포석이다.
한화는 또 레저분야에서 급매물이 나올 경우 수익성을 따져서 선별 매수, 레저쪽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두산
한중 인수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국내 발전 설비 분야를 독점하고 있는 한국중공업 인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은 두산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오는 12일 가격입찰에 참가 한다는 계획.
이번에 매각되는 3,751만여주(지분의 36%)의 액면가는 1,875억원이지만 현재 시가는 1,500억원 정도.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입찰가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 95년부터 구조 조정을 과감하게 단행,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
반도체사업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정했다. 동부전자가 일본 도시바와 제휴,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 동부는 신규 사업의 초기 자본금을 7억 달러 정도로 책정하고 자본유치를 진행 중이다.
동부는 이미 확보한 산업은행의 출자분 5,000만 달러를 비롯해 연말까지 총 1억5,000만 달러의 국내자금을 유치하고 총 1억5,000만달러의 해외자금도 들어온다는 방침이다. 동부 관계자는 "공장은 내년 2분기부터 생산 체제에 들어간다"며 "반도체사업을 그룹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 말했다.
◇코오롱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미래형 사업인 e비즈니스와 바이오 부문에 집중, 그룹의 사업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특히 코오롱상사는 인터넷사업의 교두보로 삼아 명실상부한 국내 최초의 전자 상거래 전문업체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상사는 지난해말부터 e비즈니스 관련조직을 구성,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코오롱은 화섬원사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산업용 원사, 타이어코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에 5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타
그룹사가 아닌 일부 개별 기업들도 신규사업 투자나 시설 확충에 적극적이다.
절삭가공기에 들어가는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일진다이아몬드는 이달초 초소형 액정표시장치(LCD)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투자액은 이 회사 매출액 1,3,00억원보다 많은 1,700억원 수준.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미래산업은 내년 3월부터 경기도 기흥에 종합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투자액은 150억원으로 칩마운터의 새로운 기종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고려아연은 내년에 400억원을 투자, 온산공장의 생산규모를 연간 35억톤에서 40만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