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지표인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나 양적완화 등 인플레 진작을 위한 추가 부양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는 16일 지난달 유로존 CPI가 전년 대비 0.5%(확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감소한 수치이며, 시장 전망치와 지난달 말 발표됐던 예비치와 일치하는 수치다.
이 같은 수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삼고 있는 2.0%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이는 1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CPI의 하락세는 유로존에 제기되는 일본식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며 ECB에 추가 경기부양 압박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12일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유로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부양책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국가별로는 그리스가 전년대비 1.5% 하락했고 키프로스도 0.9% 떨어진 반면 오스트리아는 전년대비 1.4%, 몰타는 1.4%, 독일이 0.9% 상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