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Story] 정학영 JC정철 대표

교육 비즈니스요? 좋은 교재 개발 외엔 관심없어요!
다양한 교재·강의 프로그램 개발… 전국 정철어학원서 교습에 적용
사교육 힘든 저소득층 자녀 위해 정철영어TV도 만들어 성공 정착
입시 위주 교육시장 개선하려면 사교육, 공교육기관으로 인정을



"오프라인 토익 강좌가 없는 영어학원이 정철입니다. 그럼에도 전국에 이렇게 많은 학원이 운영되는 곳은 없습니다. 교육자가 장사꾼으로 전락해 꼼수를 쓰면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지만 결코 오래갈 수는 없어요. 우리는 우리 대로 좋은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공급할 겁니다."

언어교육미디어기업 JC정철을 이끌고 있는 정학영(37ㆍ사진) 대표는 교육업계에 보기 드문 30대 최고경영자(CEO)다. 정 대표는 적게는 10년, 많게는 수십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교육업체 대표들과 달리 젊은 혈기를 바탕으로 35년 전통(1978년 창립)의 JC정철에 스티브 잡스의 애플식 혁신을 접목하고 있다.

정 대표는 "돈을 벌기 위한 교육 비즈니스에는 관심이 없다"며 "고객이 성공하면 우리도 성공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물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경영 철학을 밝혔다.

지난해 1월 공식적인 대표가 되기 전부터 정 대표는 JC정철의 각종 콘텐츠를 론칭하고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아버지 정철 이사장의 엄격한 교육을 받은 정 대표는 인터뷰 내내 '정철 스피릿(spirit)'을 강조하며 JC정철만이 갖고 있는 독특하고도 강렬한 철학을 설명했다. 9개의 성인 대상 어학원과 유ㆍ초ㆍ중학생을 위한 300개 정철어학원주니어가 오프라인에서 정철 스피릿을 실천하고 있다.

"저희에게는 정철 스피릿이라는 게 있어요. 언어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죠. 그것이 바로 정철 스피릿입니다. 그래서 다른 업체가 무엇을 하는지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저희만의 철학과 교수법 대로 일을 할 뿐입니다. 저희 일만 하기에도 너무 바빠요."

JC정철은 설립자인 정철 이사장이 맡고 있는 정철연구소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자체 개발해 교습에 사용하고 있다. 국내외 석ㆍ박사 연구진으로 구성돼 있는 연구소에서 영어ㆍ일어ㆍ중국어 교재는 물론 강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전국의 정철어학원과 정철어학원주니어 원장 및 강사들은 거기에 맞게 수강생들에게 가르치는 방식이다. 이러한 JC정철만의 노하우는 바로 정철 스피릿에 바탕한 것이다.

"다른 회사처럼 딱 얼마라고 연구개발비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껴 써야겠지만 좋은 교재나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비용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분야라 비용을 계산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구요."

정 대표는 "연구소에서 무엇을 개발하고 있는지 나도 다 알지 못한다. 80% 정도 진행되면 알려줄까 하는 정도"라며 "시장의 유행을 조사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정철은 그런 조사를 하지 않는다. 자체 개발한 콘텐츠가 탄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독 스티브 잡스의 정신을 좋아한다는 정 대표는 사과를 닮은 듯한 빨간색 로고에 대해 웃으며 설명했다. 그는 "로고를 기획할 당시는 애플이 뜨지 않았을 때"라며 "애플이 소위 뜨고 난 뒤 따라 했다면 우스웠겠지만 순수하게 그 창조정신이 좋아 참고해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는"개발 예산을 한정하지 않은 점과 다른 회사를 벤치마킹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와 애플은 닮은 꼴"이라며 "이런 스토리를 갖고 있어 로고에 애착이 깊다"고 소개했다. 정철 로고에는 영문 이니셜 'JC '가 들어가 있고 오른쪽 반달모양의 홈은 사람의 말문이 터진듯한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정 대표는 월급을 받지 않는 CEO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묻자 정 대표는 임금 1달러 CEO였던 스티브 잡스를 언급한 뒤 농담조로 말했다.

"대신 실적을 내 순이익을 창출하면 그 중 몇 %를 갖겠다고 했죠. 이익을 많이 내서 많이 가져가겠다는 거죠. 스티브 잡스도 1달러 CEO로 유명하잖아요. 그렇게 해서 10조원대 부자가 됐죠. 미래에 IPO(주식공개상장)가 된다 해도 이런 방식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정 대표는 중학교 3학년 때인 1991년 영국 유학길에 오른 뒤 런던대학(University of London)에서 경영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뒤 2003년 귀국할 때까지 13년을 외국에서 보냈다. 이어 200년대 초반 모 케이블 TV에서 VJ로 활동한 바 있으며 유명 가수들의 내한 공연시 통역을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방송 활동을 통해 알게 된 방송 메커니즘이 지금의 정철영어TV를 성공시키는 데 큰 자산이 됐다고 정 대표는 강조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영어교육채널인 정철영어TV는 지난해 시청률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케이블 순위에서도 50위권 내에 들었고 웹사이트 다시 보기 방문율도 높다. 정 대표는 TV사업 성공 이유에 대해 "방송사업이 어려운데 우리는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방송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시장에 빨리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단순히 사업 차원이 아니라 경제사정이 어려운 이들에게 다양한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TV를 만들었다고 정 대표는 덧붙였다. 그는 "돈 없는 사람들과 산골 오지의 분들도 TV를 보면서 공부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도 있다"며 "오픈한 지 1년 반 만에, 준비한지는 3년 만인 지난해 8월 흑자로 전환됐다. 올해는 10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JC정철은 교육의 관점에서 '정철 스피릿'을 실천한다는 큰 목표의식에 따라 길을 걸어왔으며 그 결과 사업적 성공도 이루게 됐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회사 CEO이면서도 한 명의 강사이기도 하다. 대표를 맡은 후에도 현장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강이나 강의를 계속하는 이유를 묻자 정 대표는 자신 있게 답했다.

"고객을 만나야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요. 큰 설명회도 좋고 작은 수업도 좋아요. 최근 두 달 동안 600~700명 규모의 설명회만 15번 열었어요. 함께 이동하는 우리 스태프가 30명 정도인데 마치 유랑극단처럼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죠. 또 개인적으로는 15명 정원의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데 한 사람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기업을 책임질 수 있겠나 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 대표는 입시위주의 현 교육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공교육과 사교육이 건전한 경쟁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정부가 엄격하고 까다로운 조건으로 사기업을 공교육 기관처럼 인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정부가 인정한 사교육기관에서 공부하면 이를 내신이나 취업에 적용시켜준다든지 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300인 미만 사업장의 40세 이상 근로자들이 직업능력 개발을 위해 사교육기관에서 교육ㆍ훈련을 받을 때 일부 비용을 국가가 지원해주는 근로자 수강지원제도와 같은 방식을 폭넓게 사교육 시장에 적용하자는 것이다.




● 정학영 대표는


▦1976년 서울 ▦2003년 런던대 졸업 ▦2003년 정철닷컴 입사 ▦2005년 정철닷컴 본부장 ▦2007년 JC정철 총괄이사 ▦2011년 JC정철 대표 취임 ▦2012년 현 JC정철ㆍ㈜정철미디어 대표, 정철연구소 사장






영어성경학교 '젭스' 인기 폭발


전국 교회 1600곳서 교육자료로 쓰여

정학영 JC정철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정철영어성경학교 '젭스(JEPS)' 사업에 뛰어들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젭스의 첫 번째 작품인 'Who made the world?'는 성경을 주어ㆍ동사ㆍ목적어 순으로 말하는 영어의 문장구조 속에 담아 자연스레 영어 말하기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 정철영어TV 정규 프로그램에 편성돼 인기리에 방송됐으며 이 콘텐츠를 이용해 학생을 가르치는 교회는 1,600여곳에 달한다.

주일학교 교사와 목회자를 대상으로 젭스 콘텐츠를 소개하고 교수법을 전수하는 '젭스 교사대학'도 4월 현재까지 3,100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젭스는 초중고 대상 콘텐츠에 이어 유치부 및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 영역의 영어성경 콘텐츠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영어뿐 아니라 동남아권 및 중국ㆍ일본 등의 외국어 버전도 출간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해외로 선교를 가시는 분들이 현지인들 교육자료로 쓰겠다며 젭스를 가져간다"며 "연구개발로 탄생한 정철만의 탄탄한 콘텐츠 덕분"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날마다 오전7시에 새벽 기도를 하다는 정 대표는 2003년 한국에 교회를 개척할 만큼 기독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다. 정 대표의 영향으로 기독교인이 된 정철 이사장 역시 한 기독교 방송에서 '요한복음 영어로 듣고 말하기 강좌'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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