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전망으로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국제유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뉴욕국제상품거래소(NYSE)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3주래 최고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최근 이란, 알제리, 카타르, 인도네시아 등 주요 OPEC 회원국들이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이번 주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 현재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최근 이라크전 발발에도 불구, 원유 생산량이 1년 6개월 래 최고 수준을 기록해 OPEC이 감산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푸르덴셜 증권의 상품거래 중개인 애런 킬도우는 “OPEC이 이번 회의에서 감산결정을 내릴 것은 거의 확실하다”며 “이미 이라크전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OPEC은 더 이상 원유생산이 늘어나고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OPEC은 올 2분기 원유 수요가 감소해 현 생산량을 유지할 경우 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OPEC은 오는 24일 빈에서 생산량 조정을 위한 회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이날 발표는 감산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OPEC은 또 이날 월례 보고서를 통해 3월 생산량이 2월 보다 하루 1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의 생산이 정상화되고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선 결과다.
OPEC은 1분기 평균 유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상승했으나 2분기 수요 감소를 감안하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미국의 원유재고가 매우 낮은 상태여서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은 2억7,720억배럴로 전년에 비해 13%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달러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점차 힘을 얻으면서 당분간 약세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큰폭으로 상승하고 제조업지수가 2001년 9월이래 최악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는 주간전체 유로화 대비 1.3%하락했다.
노무라 증권의 외환거래분석가 소고 나가야는 이번주 달러가 119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