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달러 애덤스 작품을 45달러에 구입해

집안 중고품 정리 때 헐값에 팔아

집안 정리 중고품 세일에서 45달러에 거래된 유리원판(필름 개발 이전에 사용된 일종의 필름) 사진이 거장 안셀 애덤스(1902~1984)의 것으로 판정돼 시가 2억 달러에 이른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벌리힐스의 한 화랑에서 전시된 한 묶음의 유리원판이 미국 풍경사진의 거장 애덤스의 대표작인 요세미티 국립공원 흑백사진으로 드러났다고 전문가들이 전했다. 그동안 보관창고 화재로 소실됐다고 추정된 이 유리원판들은 10여년 전 화가인 리처드 노시지언에 의해 발견됐다.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의 중고품 시장에서 이를 발견한 노시지언은 70달러를 부른 주인과 흥정 끝에 45달러에 구입했다. 구인 당시에는 이 유리원판이 애덤스의 작품인 줄 몰랐으나 얼마 후 작품 이미지가 애덤스의 요세미티 흑백 풍경 사진과 유사하다는 점을 깨닫고 감정을 받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 유리원판이 1919년에서 1930년대 사이에 촬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원판은 감정사 겸 화상 데이비드 스트리츠가 전시하고 있다. 유리원판에는 요세미티의 풍경 외에 캘리포니아의 카멜 선교회 성당, 카멜 인근의 해변 바위 풍경, 샌프란시스코의 부두풍경, 바다에 떠있는 요트와 모래사구 등을 찍은 것들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감정과 달리 애덤스의 상속인들은 진품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소송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덤스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지난 6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72만 2,000달러에 낙찰되는 등 작가 작품 가운데 최고가로 꼽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