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사문화] 외국기업 더 유치해야

생산비중 13% 中·싱가포르보다 훨신 낮아'기업수 1만2,759개. 수출 227억달러ㆍ생산액 73조원으로 수출ㆍ생산의 13%, 고용 19만명으로 7% 비중' 한국경제에서 외국인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현주소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 이제 외국기업이 한국경제에서 생산, 수출, 고용은 물론 기술이전과 서비스 등 경제 전반에서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기업 규모는 국민의 정부 집권 이후 김대중 대통령의 외자 유치에 힘입어 기업수가 무려 외환위기전 4,400여개에서 3배 가까이 늘어나는 확연한 수적 성장을 보였다. 투자기업들도 월마트, 제너럴모터스(GM), 미쓰비시 등 세계 10권 기업 모두가 국내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국민들의 외국기업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외국 기업협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중 80% 정도가 외국 기업이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70%에서도 점차로 인지도 제고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때 한국이 지나친 '외국인혐오증(Xenophobia)'을 가진 국가 이미지로 외신들에게 보도됐던 시절을 비교하면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하지만 한국경제가 보다 근본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양적인 유치를 넘어 철저한 기술이전과 글로벌 수준의 인적 경쟁력을 끌어내기 위한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국기업의 생산비중이 13%이라는 점은 경쟁국가인 싱가포르와 중국에 비해 아직도 상당히 낮은 수치다. GDP 대비 외국인기업의 비중에서 싱가포르는 97.5%, 중국은 30.9%에 달한다. 단순비교로 외국인기업 비중을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글로벌 경제 재편에서 보다 질적인 외국인기업 투자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도널드 존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와 기업이 '글로벌 스탠더드'와 우수한 경영관행을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향후 경제성장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