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부천 전력용 반도체공장이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 코리아」로 새롭게 태어난다.삼성전자 부천공장을 인수한 미국의 페어차일드(회장 커크 폰드)는 15일 삼성전자의 전력용 반도체 부문 인수대금 4억5,000만달러를 지급하는 등 모든 인수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부천공장의 디자인·개발·생산직원 1,200여명과 전력용 반도체 사업 및 자산이 모두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 코리아」로 인계됐고 대표이사 사장에는 삼성전자 전력용반도체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김덕중 상무가 선임됐다.
페어차일드 커크 본드 회장은 이날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인수로 미주와 유럽시장에 비해 비교적 시장 주도력이 약했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 사업의 지역적 균형을 이루게 됐다』면서 『앞으로 한국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이 가진 기술력과 200명에 달하는 뛰어난 개발인력을 바탕으로 고전력 개별 소자 중심의 제품을 육성할 수 있어 그동안 저전력 개별 소자 중심이었던 페어차일드의 제품군을 확대, 페어차일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앞으로 부천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 페어차일드의 6번째 생산기지이자 해외 유일의 연구개발단지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연간매출액(4억달러)의 10%에 해당하는 4,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7년 설립된 페어차일드는 로직, 아날로그, 혼합신호, 비휘발 메모리, 개별 파워 및 신호기술 솔루션을 생산하는 반도체 전문업체로 지난해 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진갑 기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