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기업자원관리(ERP) 기업들이 올해 기존 사업에서 과감히 탈피, 확장형 ERP나 모바일 등 신규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통해 매출을 최고 2배 이상 늘리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중소기업의 IT화에 주력해왔던 국내 ERP기업들이 그동안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6일 ERP 업계에 따르면 뉴소프트기술은 올해 웹 기반의 모바일 ERP 사업과 경영 컨설팅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설립한 모바일 사업팀을 주축으로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웹 기반 서비스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의 ERP 컨설팅에서 비즈니스프로세스혁신(BPR) 등 경영 컨설팅을 강화하고 최근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USB키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50억원대의 매출 실적을 올린 뉴소프트기술은 올해 이를 2배로 늘리는 내용으로 사업계획을 세웠다.
소프트파워는 지난해말 본부별 독립채산제를 내용으로 하는 `소사장제`를 전격 도입했다. 이를 통해 최고경영자에 집중돼있던 책임과 권한을 대폭 위임, 본부장이 책임지고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소프트파워는 올해 그동안 준비한 모바일 ERP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매출을 지난해 166억원에서 올해는 250억원으로 크게 늘려잡았다.
지난해 경영계획이라는 ERP 확장모듈을 내면서 제품 라인업을 완성한 영림원은 올해 기업관계경영(ERM)ㆍ전략경영시스템(ESM) 등을 포함한 중견기업 대상의 확장형 ERP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코스닥 등록을 위해 수익 극대화에 나서고 회계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고급 컨설턴트 인력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100억원에서 50% 늘어난 150억원으로 설정했다.
KAT시스템은 이달중 그룹웨어를 포함한 지식관리시스템을 출시하는데 이어 3월에는 기업 정보화의 마지막 단계인 엔터프라이즈 포털(EP) 솔루션을 내는 등 중견기업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와 함께 기존 ERP에 고객관계관리(CRM)와 공급망관리(SCM) 등을 연동시키는 확장형 ERP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 180억원으로 2001년의 75억원에서 획기적으로 성장한 KAT시스템은 올해는 200억원으로 목표를 설정, 내실을 기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