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액한도대출 단계적 감축"

한국은행이 올해부터 총액한도대출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또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은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현황을 17일 열리는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 자료에서 "금융위기 대응과정에서 확대 공급된 유동성을 환수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충액한도대출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대출운용 방식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총액한도대출은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을 조건으로 한은이 은행들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한은은 지난 2008년 10월 총액한도대출 한도를 6조5,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늘린 데 이어 지난해 3월 1조원을 추가 확대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올해 1ㆍ4분기까지 10조원을 유지하겠다고 결정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총액한도대출을 감축한다는 것은 이미 연초 통화신용정책에서도 밝혔다"며 "그러나 기간과 감축규모는 경기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에 대해 한은은 "당분간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할 방침"이라면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민간 성장동력 강화를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이 장기간 지속되는 데 따른 경제의 불균형 가능성 때문에 국내외 금융ㆍ경제상황 개선 추이를 봐가며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적절한 속도와 폭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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