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경제 질서 구축할때"

룰라 브라질 대통령 WEF 중남미 세션 개막식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15일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중남미 세션 개막식에서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 구축 필요성을 촉구했다. 룰라 대통령은 "각국의 정치 지도자와 경제인, 금융인들은 세계가 그동안 가상 경제에 대한 믿음을 앞세우는 실수를 저질러온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면서 "아무런 생산성 없이 종이 조각을 교환하면서 수십억달러의 돈을 버는 행위가 더 이상 정당화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를 구축해야 할 때"라면서 "특히 어려움에 빠진 은행을 국유화하는 일이 단지 이념적인 편견 때문에 회피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룰라 대통령은, 미국 및 유럽 선진국들이 부실은행 구제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은행 국유화를 주장해 왔다. 이날 개막 연설에서 룰라 대통령은 과거 만성 채무국이었던 브라질이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에 기여하게 된 일을 언급하면서 "늘어난 IMF 재원은 빈곤국의 성장을 돕는데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부터 시작된 WEF 중남미 세션은 16일까지 계속되며, 세계경제위기 해소방안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미국-중남미 관계 개선, 에너지 공동개발, 마약퇴치 협력, 식량안보, 소득분배,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국제 현안에 관해 협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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