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트 지주社 KOL, '횡포 심각'

작년 리젠트화재서 대출받은 75억 상환안해리젠트금융그룹의 지주회사인 KOL(Korea Online)이 지난해 계열사인 리젠트화재로부터 75억원의 신용대출을 받은 후 현재까지 갚지 않아 리젠트화재가 KOL의 재산가압류 신청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KOL은 지난달 관계사인 일은증권에 부실계열사 자금지원 명분으로 800억원의 대출압력을 행사하는 등 물의를 빚은 적이 있어 외국자본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OL은 지난해 상반기 계열사인 리젠트화재로부터 75억원의 신용대출을 받은 후 리젠트화재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계약이전이나 청산이 임박한 현재까지도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리젠트화재측은 지난달 서울지방법원에 KOL에 대한 재산가압류 신청을 했다. 리젠트화재 관계자는 "75억원의 대출금 회수가 회사 존립에 영향을 줄 수는 없지만 앞으로 회사 정리절차에 따른 예금보험공사의 실사에 대비해야 하고 대출금에 대해 재산권을 행사해야 하기 때문에 가압류 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KOL이 리젠트화재로부터 대출 받은 75억원의 용도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배당수익이 없었던 KOL의 운영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젠트화재로부터 KOL이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난해 지급여력비율 기준 미달로 생존을 위해 자본확충이 시급했던 계열사에서 거액의 자금을 신용으로 빌려갔다는 점이다. 리젠트화재는 지난해부터 지급여력비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져 지난해 10월 KOL이 후순위대츨 595억원을 약속했으나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으로 KOL이 타격을 받으면서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해 현재 청산 위기에 놓여있다. 결국 KOL은 재무상태가 취약한 계열사에서 자금을 빌려가 오히려 계열사의 경영부실을 초래하는 등 한국시장 진출 초기부터 대주주의 기득권을 악용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또 KOL은 지난달초 관계사인 일은증권에 부실계열사 자금지원 용도로 800억원의 대출압력을 행사하다가 이사회의 거부로 무산되자 오는 21일 임시주총을 소집해 일은증권의 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을 세우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 현재 일은증권의 경우 이성문 전무가 이미 사퇴의사를 밝혔고 홍준기 현 사장 후임에 유평렬 전 일은증권 사장이 내정된 상태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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